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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스토리 눈’ 강릉 석란정 화재, 왜 소방관 두 명은 목숨을 잃어야했나?

‘리얼스토리 눈’ 강릉 석란정 화재, 왜 소방관 두 명은 목숨을 잃어야했나?




21일 방송되는 MBC ‘리얼스토리 눈’에서는 ‘1초만 빨랐어도 석란정에 왜 불이 붙었나’ 편이 전파를 탄다.


▲ 그 날 밤 석란정에서는 왜 불이 났나?

지난 17일 새벽, 강릉에서 일어난 화재로 두 명의 소방관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다. 전날 밤 9시 45분 경 경포호 인근에 위치한 한 정자에 화재가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던 소방관들은, 불을 진압한 후 복귀했으나 새벽 3시 51분경 같은 곳에서 불씨가 살아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재출동했다. 불이 난 석란정은 1956년 지어진 목조 기와 정자로, 비지정 문화재로 알려진 곳이었다. 두 사람은 석란정 내부에서 잔불을 정리하던 중 건물이 무너지면서 매몰됐고, 10여분 만에 구조됐으나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

전기 시설도 끊긴지 오래고, 외부인이 침입하기도 어려운 곳, 석란정! 그날 밤 그곳에서는 왜 불이 났던 걸까?


▲ 목숨 잃은 두 명의 소방관, 그들은 왜 죽어야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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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퇴직을 1년 앞둔 최고참이면서도 화재 현장에 가장 먼저 뛰어들 만큼 매사에 솔선수범해 후배들로부터 존경 받는 대원이었던 이영욱 소방위(59). 소방환경방재학과를 졸업한 후 평소 꿈이었던 소방관에 임용된 지 8개월 밖에 안 된 새내기 이호현 소방사(27). 두 소방관은 항상 같은 조로 근무하며 아버지와 아들처럼 서로를 아끼고 따랐던 것으로 알려져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우리나라 소방관들의 열악한 처우와 부족한 인력에 대해서는 이전부터 논란이 있어왔다.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설비조차 구비하지 못하고 현장에 출동하는 경우도 허비하고, 소방관의 사비를 털어 장비를 구입하기 까지 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재정이 넉넉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이러한 현실이 개정되지 못하고 있다.

문화재를 지켜야 한다는 일념으로 끝까지 현장에 남아 화마와 싸우다가 참변을 당한 두 소방관, 그들은 왜 목숨을 잃어야만 했을까?

▲ 예측 가능했던 사고, 미리 막을 수는 없었나?

지어진 지 60여 년이 지났던 석란정. 제대로 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아 항상 위험해 보였다는 주민들! 게다가 인근 호텔에서 공사를 시작하면서 지반에 흔들리자 외벽에 금이 가고 기우는 등 붕괴의 위험이 보였다고 한다. 호텔 공사 업체 측에서는 임시방편으로 철제를 이용해 붕괴를 막아놓았고, 주민들이 시청에 민원도 넣어봤지만 시청에서도 개인소유인 비지정문화재에 대한 관리 권한이 없어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두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사고. 미리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었던 걸까?

[사진=MBC ‘리얼스토리 눈’ 홈페이지 캡처]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전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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