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통상임금 후폭풍...기아차 잔업중단, 특근 최소화

기아자동차가 광주·소하리·화성 등 전 공장에서 평일 잔업을 전면 중단하고 주말 특근 또한 최소화한다. 지난달 통상임금 패소 판결에 따라 인건비 상승이 예상되는데다 판매 부진 등 악재가 겹친 탓으로 생산 현장의 조업 감축 우려가 바로 현실화된 것이다. 기아차는 21일 “이달 25일부로 잔업을 중지하고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특근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공고문을 각 공장에 게시했다. 기아차는 이미 9월 특근도 없앤 상태다.

이에 따라 현재 1조 10분, 2조 20분 등 하루 30분씩 운영된 잔업은 폐지되고 각 조 모두 하루 8시간씩만 근무하게 된다. 특근 역시 최소화하기로 해 대부분 생산직의 급여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차 측은 “통상임금 소송 결과로 특근·잔업 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없고 판매 부진에 따라 생산량 조절이 필요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기아차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여파, 정부의 장시간 근로 해소 정책 부응, 근로자 건강 확보와 삶의 질 향상 도모 등도 이번 결정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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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가 잔업을 중단한 것은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 따른 침체기 이후 처음이다. 기아차는 앞으로 판매와 재무 면에서 사정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판매 부진, 재고 증가, 영업이익 하락에 통상임금 영향까지 받아 회사의 경영 위기가 더 악화할 수밖에 없다”면서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44% 감소한 데 이어 하반기는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맹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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