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고용정보원의 ‘고령화연구 패널조사로 본 중고령 한국인의 모습’ 연구 결과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부모의 연간 자녀 지원 액수는 평균 998만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노인 부모는 자녀로부터는 연 평균 390만원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인구 노령화에 젊은 세대의 취업난이 겹쳐지면서 ‘역부양’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의 중고령층이 이른 퇴직과 재취업 어려움 등으로 본인의 노후 준비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자식에 대한 금전적 지원까지 떠맡으며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다.
조사에 참여한 전체 패널의 고용률은 지난 2006년 45.6%에서 2014년 44.9%로 떨어졌다. 10년 이상 근무한 중고령자들의 평균 퇴직 연령은 58.8세로 60세에 미치지 못했고 퇴직 전까지 3.8개의 직장을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 후 재취업률은 25.7% 수준이었다. 그나마 일자리를 가진 사람 중 임시·일용직 비율은 2006년 28.4%에서 2014년 37.4%로 올라 ‘고용불안’이 심화된 모습을 보였다. 65세 이상 노인의 월 평균 임금은 89만7,000원이었다.
반면 고령화로 인한 질환 발생 비율은 계속 느는 추세다. 고혈압 유병률은 같은 기간 24.4%에서 40.5%로, 당뇨병은 10.5%에서 17.7%로 높아졌다. 암은 2.2%에서 5.4%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이번 조사는 고용정보원이 만 45세 이상 중고령자 1만254명을 대상으로 2006년부터 실시한 고령화연구 패널조사(KLoSA)를 분석한 것이다. 연구를 수행한 신종각 연구위원은 “주된 일자리에서 더 오래 일할 수 있도록 직업능력 개발을 지원해주고 은퇴자에게 취업부터 금융·건강·상담까지 다각적이고 종합적인 지원을 해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고용정보원은 한국경제학회와 26~2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인구 고령화의 도전과 기회, 정책적 함의 국제심포지엄’을 열고 이번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