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성 "조양호 회장 기소하는데 문제 없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25일 자택공사 비리 혐의로 지난주 소환 조사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신병처리에 대해 “혐의를 입증해 기소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신병처리 결정은 연휴가 끝난 뒤 이뤄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 19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소환돼 16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조 회장은 2013년 5월부터 2014년 8월까지 진행된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의 인테리어 공사비용 30억원 가량을 계열사 호텔 건축비에 떠넘긴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를 받고 있다.



이 청장은 “당사자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경찰은 증거자료를 갖고 추궁했다”며 “증거 등을 보강해 신병처리를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소환 여부에 대해서는 “관계자 조사 이후 필요 시 불러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혐의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삼성그룹에 대해 이 청장은 “2008년부터 이어져온 사건이라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중간중간 관련자들을 소환해서 조사하고 있고, 늦어도 11월 안으로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구속 수감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조사 여부에 대해서는 “말하기 어렵다”며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