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26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청와대 회동을 거부한 것에 대해 “외부의 적은 김정은이고 내부의 적은 홍준표 대표 같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이날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 ‘협치 붕괴의 책임이 홍준표 대표에게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지금 한반도 상황을 보면 대한민국에 두 명의 적이 있다”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홍 대표가) ‘안보관이 다른데 왜 만나느냐’고 해놓고 또 ‘일대일 회동은 하겠다’고 한다”며 “국민을 바보로 아는 것도 아니고 자기 몸값 제대로 챙겨달라 그런 이야기 할 때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이어 “대한민국이 말 그대로 전쟁 상황이고 이런 상황에서 단결의 중심은 홍준표가 아니라 대통령”이라면서 “적어도 국내에서는 대화는 해야 할 것 아니냐. 김정은처럼 대화를 안 하겠다는 것과 뭐가 다른가”라고 꼬집었다. 홍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의 27일 청와대 회동에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재확인하며, 사실상 ‘독대’를 요구했다. 하 의원은 “홍 대표가 계속 저렇게 나가면 한국당 내에도 반란표가 생길 것”이라며 “홍 대표가 하루빨리 안보 문제까지도 정쟁화하려는 노선을 폐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하 의원은 통일부가 ‘10·4 남북정상선언’ 10주년 기념행사를 노무현재단 등과 공동으로 주최하는 것도 강력히 비판했다. 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감대책회의에서 “통일부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며 “기념식 공동주최를 강행하면 장관에 대한 경질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어젯밤에 리용호 외무상이 선전포고 운운하는 것을 온 국민이 다 지켜봤다”며 “이런 상황에서 통일부가 여전히 남북대화와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는 신호를 북한에 보내서야 되겠냐”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남북이 전쟁이 일어날지 모르는 비상상황”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통일부도 남북대화와 협력이 아니라 북한에 제재와 압박뿐이라는 강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샛별인턴기자 setj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