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첫 빅데이터센터를 중국에 짓고 커넥티드카 서비스 개발에 본격 나선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로 중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현지에서 미래차로 승부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해석된다.
현대차그룹은 26일 중국 구이저우성 구이양시의 구이안 신구에서 중국 빅데이터센터 개소식을 열었다. 지난해 11월 천민얼 당시 구이저우 서기(현 충칭시 서기)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빅데이터 구축을 위한 전략합작협의서에 사인한 후 10개월 만이다.
현대차그룹이 첫번째 빅데이터센터를 중국에 지은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고 둘째, 방대한 소셜 데이터를 분석해 연구개발(R&D), 마케팅 등 경영 전반에 활용하기 위해서다.
중국은 정보통신기술(ICT), 그중에서도 빅테이터 분야가 가장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나라다. 아울러 중국 정부는 커넥티드카에 의지를 갖고 관련 기술과 인프라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커넥티드카는 차량과 차량, 차량과 도로 등 인프라가 서로 통신하는 개념이어서 관련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정부 의지가 없으면 발전하기 힘들다. 중국은 차량과 사회인프라가 통신하는 ‘V2X(Vehicle to Everything)’, 자동차에 클라우드컴퓨팅 기능을 부여하는 카클라우드 기술 등에 집중 투자하고 있어 커넥티드카 서비스 기술 개발 여건이 좋은 편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중국 사업이 현재 어렵지만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의 미래차 기술 개발은 피할 수 없는 숙제”라며 “커넥티드카 운영체제(ccOS), 커넥티드카 서비스 플랫폼(ccSP), 카클라우드 등에 R&D 역량을 집중해 커넥티드카 기술의 글로벌 표준을 선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빅데이터센터는 방대한 고객 데이터와 각종 사회 데이터를 분석하는 역할도 한다. 빅데이터를 유의미한 정보로 재생산함으로써 시장 예측 등 중국 사업 전반에 걸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이날 4억명의 고객을 확보한 중국 2대 통신서비스 업체 차이나 유니콤과 빅데이터 전략 협업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새로운 시장 예측 분석 모델을 개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