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판돈만 5조...기업형 도박사이트 운영 조직 검거

경찰, 프로그래머 등 7명 구속

4,000억대 부당이득 챙긴 혐의

변호사 사무실 직원 등 일반인들이 총 도박 금액만 약 5조원에 이르는 도박사이트 운영에 가담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불법 도박 중계사이트를 운영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로 사이트 보안 책임을 맡은 프로그래머 안모(36)씨 등 59명을 검거하고 7명을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12년 9월부터 2016년 4월까지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며 약 4조8,000억원을 입금받아 4,000억원대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도박사이트 운영에는 조직폭력배뿐 아니라 범죄 전과가 없는 회사원이나 음식점 사장 등도 가담했다. 이들은 도박사이트 운영을 도와 금전적 이득을 취하는 등 대가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사 사무실에서 일하는 진모씨는 개인정보가 포함된 약 500페이지 분량의 수사기록을 법원에서 받아 평소 친분이 있는 도박사이트 운영자들에게 넘긴 혐의로 검거됐다. 주점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20억원대 범죄 수익을 세탁하는 데 자신의 계좌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수천만원대 음식과 술을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수입차 딜러 하모씨는 고객이었던 도박사이트 운영자의 부탁을 받고 16억원 상당의 최고급 수입차 9대를 차명으로 넘기면서 범죄에 이용하도록 도운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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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계자는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조직으로부터 현금과 수입차 등 70억원 상당의 금품을 환수했다”면서 “국제 공조 수사를 통해 해외 도피한 공범들을 쫓고 있다”고 말했다.

이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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