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이라크 쿠르드정부 수반 “독립투표 승리” 선언

찬성표 92% 육박…중앙정부에 독립국가 수립 협상 제안

시리아 쿠르드족들이 26일(현지시간) 이라크 쿠르드족의 독립투표 승리를 지지하며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시리아 쿠르드족들이 26일(현지시간) 이라크 쿠르드족의 독립투표 승리를 지지하며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마수드 바르자니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KRG) 자치정부 수반은 26일(현지시간) 분리·독립 찬반투표에서 찬성표가 압도적이었다면서 승리했다고 선언했다.

바르자니 수반은 이날 밤 방송으로 중계된 연설에서 “쿠르디스탄(쿠르드족이 수립하기 원하는 독립국가 명칭) 국민의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며 “독립을 향한 찬성 투표로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에게 KRG의 독립국가 수립을 위한 협상을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KRG의 집권당인 쿠르드민주당(KDP)에 따르면 25일 투표에서 유효표 중 찬성표는 91.8%로 집계됐다. KDP는 투표율이 77.8%라고 밝혔다.


하지만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26일 KRG의 투표 강행에 대해 “위헌적 투표인만큼 KRG와 협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이라크의 통합과 주권을 놓고 타협하지 않겠다”고 협상 가능성을 일축했다.

관련기사



이라크 중앙정부는 또 KRG의 수도격인 아르빌과 술레이마니아 국제공항의 통제권한을 29일 오후 6시까지 중앙정부에 넘기지 않으면 공항을 폐쇄하겠다고 통보했다.

알아바디 총리는 이날 내각 회의에서 “KRG 자치지역의 모든 원유 판매 수익은 중앙정부로 귀속돼야 한다”면서 KRG의 독자적인 원유 거래도 경고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도 26일 KRG와 통하는 육상 국경과 영공 통과 금지를 검토하고, 송유관과 교역도 중단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

이라크와 터키군은 KRG 자치지역과 인접한 국경지대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김희원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