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美, 캐나다 항공기 제조사에 220% 관세 부과...“북미 무역 갈등 고조”



미국 정부가 캐나다 항공기 제조업체에 200%가 넘는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양국간의 무역 전쟁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미 상무부 국제무역관리청(ITA)은 캐나다 봉바르디에의 C시리즈 항공기에 보조금이 지급됐다며 219.63%의 고율 상계관세(CVD) 예비 판정을 내렸다.

이 같은 결정은 봉바르디에의 라이벌 업체인 미 보잉사의 문제 제기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보잉은 봉바르디에가 캐나다와 영국 등으로부터 불공정한 보조금을 받아 C시리즈를 자사 유사기종과 비교하면 한참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며 상무부와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조사를 요청한 바 있다.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은 “미국은 캐나다와의 관계를 존중하지만, 우리의 가장 가까운 동맹이라고 할지라도 규율에 맞게 행동해야 한다”며 “외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은 트럼프 행정부가 매우 심각하게 다루는 사안이며 이번 예비판정 결과를 더 자세하게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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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봉바르디에는 즉각 성명을 내고 “상무부의 예비판정에 매우 동의하지 않는다”며 이번 상계관세 강도가 터무니없다고 반발했다. 봉바르디에에 200%가 넘는 관세가 부과되면 봉바르디에가 4,000여명을 고용하는 북아일랜드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ITA의 최종판정 결과는 12월 18일에 나올 예정이다. 이후 독립기관인 ITC가 내년 2월까지 미국 산업피해 여부를 판단하면 상무부가 관세를 부과하게 된다.

이번 상무부의 결정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우선주의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재협상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나와 양국의 갈등을 격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지난 18일 “보잉이 봉바르디에를 상대로 소송을 이어가면 보잉으로부터 구매하려던 F/A-18 슈퍼호넷 전투기 18대를 구매하려던 계획을 취소할 수 있다”며 경고하기도 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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