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전남 나주 공장을 고부가 친환경 사업단지로 조성하기 위해 대대적인 투자에 나선다.
LG화학은 나주 공장에 총 2,300억원을 투자해 ‘고부가 첨단소재 연구개발센터’를 건립하고 ‘친환경 가소제’ 공장을 증설한다고 28일 밝혔다.
연구개발센터는 내년 말까지 2만3,000여㎡ 부지에 건립을 완료하기로 했으며 주요 기초원료부터 무기소재, 미래유망소재 분야의 원료가 되는 신물질 개발을 집중적으로 담당하게 된다. LG화학은 이를 통해 기초소재 분야의 신제품 개발속도를 가속하고 원료에서부터 최종 제품까지의 수직계열화 체제를 공고하게 다질 계획이다.
또 친환경 가소제 공장은 증설 후 현재의 두 배에 가까운 연간 30만톤으로 생산능력이 늘어나게 된다. 급성장하는 ‘친환경 가소제’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처다. 현재 친환경 가소제 시장은 약 1조5,000억원 규모로 전체 가소제 시장의 15%에 불과하다. 하지만 기존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의 유해성이 문제시되면서 친환경 제품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친환경 가소제’ 시장이 매년 8% 이상 고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이번 투자를 통해 현재 6,200억원 규모인 나주공장의 매출이 2022년 1조원 규모로 확대된다”며 “신규 고용 창출 및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대규모 투자는 그동안 LG화학이 추진했던 성장 전략의 일환이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일반적인 화학기업이 추진하는 ‘규모의 경제’보다는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으로의 제품 포트폴리오 다양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제로 박 부회장은 “화학기업의 운명은 연구개발(R&D)에 달려 있다”고 강조하며 전기차 배터리 등 대형 배터리와 해수 담수화 플랜트의 여과 필터 등 수처리 사업, 농화학 분야까지 사업의 경계를 넓히고 있다. LG화학은 이런 전략의 하나로 기초소재 분야에서도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고 기존사업의 경쟁력 및 시장 지배력 강화를 중장기 전략과제로 삼아 현재 3조원 규모인 고부가 제품의 매출을 2020년까지 7조원으로 늘릴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 규모 역시 국내에서는 적지 않은 규모라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 업계에서 추정하는 올해 LG화학 국내 설비투자 규모는 약 1조7,000억원 수준으로 이번 투자액은 13.5%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