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는 29일 맥주 사업부문의 생산을 효율화하기 위해 맥주 공장 중 한 곳의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하이트진로는 홍천·전주·마산 3곳에 맥주 공장을 운영 중이며 매각 대상은 미정이다. 앞으로 별도로 구성할 태스크포스(TF)에서 시장 매력도가 있다고 판단되는 곳을 판다는 계획이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세 공장의 규모가 각각 차이가 있는 만큼 어떤 공장을 매각하느냐에 따라 금액 등 구체적 사항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매수 주체로는 외국계 맥주 업체나 사모펀드(PEF) 등이 거론된다.
하이트진로가 맥주 공장 1곳을 매각하게 된 것은 적자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 작용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1990년대 ‘하이트’를 앞세워 국내 맥주 업계 1위에 오르기도 했으며 지난 2005년에는 진로를 인수하기까지 했으나 2013년 이후 오비맥주에 선두 자리를 내주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2014년부터 올해까지 맥주 부문에서 적자가 이어지면서 누적 적자 규모가 1,000억원에 이른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발포주 ‘필라이트’가 출시 약 4개월 만에 5,000만캔 판매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 때문에 공장 가동률도 44%에 머물렀다. 전주공장 60만1,000㎘, 홍천 55만5,000㎘, 마산공장 34만4,000㎘로 연간 총 150만㎘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에서 66만㎘밖에 생산하지 못한 셈이다.
한편 하이트진로 측은 공장을 매각하더라도 인력 감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공장 간 인력 재배치, 영업현장 전진배치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해 노동조합과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