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업체 스페이스X(SpaceX)의 일론 머스크(46) 최고경영자(CEO)가 지구 상의 어디든 1시간 안에 여행할 수 있는 신형 우주선을 개발하겠다는 새로운 비전을 내놓았다.
이 계획이 실현된다면 뉴욕과 중국 상하이 간은 약 30분이면 주파할 수 있다.
머스크 CEO는 29일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제68회 국제우주대회(IAC)에 참석해 약 3천 명의 참가자들에게 암호명 “BFR”이라는 이름의 이런 계획을 밝혔다고 ABC 방송 등 호주 언론이 보도했다.
머스크 CEO는 현재의 로켓과 우주선 캡슐을 좀 더 대형화한 차세대 우주선으로 대체해 달과 화성, 지구 곳곳을 여행하는 데 이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지구 내 어디든 1시간 안에 도달할 수 있으며 가장 흔한 장거리 노선은 단지 30분이면 닿을 수 있다는 것이다.
머스크 CEO는 “화성 같은 곳에 가고자 한다면 지구는 왜 안 되나?”라며 우주선으로 빠른 시간 안에 지구 곳곳을 갈 수 있게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런 비전을 소개하면서 자기 뒤쪽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수십 명이 뉴욕에서 고속 페리를 타고는 우주선으로 갈아탄 뒤 상하이로 향하는 모습의 영상을 제작해 선보였다.
이밖에 그는 스페이스X가 올해 지금까지 13차례 로켓을 발사했다며 내년에는 30차례의 임무를 완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화성을 향해 2022년에는 2대의 우주 화물선을, 2024년에는 각각 2대의 유인우주선과 우주 화물선을 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페이스X가 다수의 상업위성 사업자를 고객으로 두고 있다며 여기에서 나오는 자금으로 차세대 우주선을 개발하고 달에 기지를 설치하는 데도 이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CEO이기도 한 머스크는 미화 200억 달러(23조 원) 이상의 재산을 갖고 있으며 개인 재산을 자신의 비전을 위해 쓰겠다고 말한 바 있다.
[사진=스페이스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