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뒷북경제] 경제 부처 장관들의 황금 연휴…몸은 ‘휴식’, 머리는 ‘업무’



새 정부 출범 이후 쉴새 없이 달려온 경제 부처 장관들은 열흘에 걸친 ‘황금 연휴’를 어떻게 보낼까.

과거엔 부처 수장은 명절 연휴 때도 상당 시간을 업무에 할애하는 것이 미덕이었다. 하지만 새 정부 들어 ‘대통령도 장관도 쉴 땐 쉬어야 한다’는 인식이 커진 만큼 장관들도 업무 일정을 최소화했다. 다만 추석 연휴 직후 중요한 일정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국정을 온전히 떠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우리 경제 컨트롤타워인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부터 연휴 기간 특별한 업무 일정 없이 휴식과 재정비의 시간을 보낸다. ‘워커홀릭’으로 유명한 김 부총리 성향을 고려하면 의외라는 반응도 있지만 본인부터 ‘쉴 땐 쉬어야 한다’는 말을 솔선해야 직원들도 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이에 따라 연휴 때는 온전히 가족과의 시간을 보낼 예정이지만 추석 연휴 이후 예고된 가계부채, 혁신성장, 일자리 등 관련 대책과 국정감사에 대한 준비는 틈틈이 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핵 리스크 관련 시장 동향 역시 챙긴다.

지난 8일 대기업-스타트업 상생협력 간담회에 참석한 경제 부처 장관들. 왼쪽부터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이호재기자.지난 8일 대기업-스타트업 상생협력 간담회에 참석한 경제 부처 장관들. 왼쪽부터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이호재기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도 한글날 행사 정도를 빼면 공식 일정을 최소화하며 ‘장관부터 휴식’을 실천한다. 다만 국정감사 등 준비는 개별적으로 할 예정이다. 김영록, 김영춘 장관은 추석 물가 안정 등에 대한 ‘안테나’는 열어둘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경우 당장 연휴 첫날인 30일부터 업무 일정이 있다. 인천 청라호수공원에서 열리는 ‘2017코리아 드론 챔피언십 대회’를 방문하는 것. 국토부와 인천광역시가 공동으로 여는 이 대회는 4차 산업혁명의 주역 중 하나인 드론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상용화를 앞당기자는 취지로 기획된 행사다. 드론의 저변을 확대하는 중요한 행사인 만큼 김 장관은 연휴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직접 행사에 참석해 대회 성공에 힘을 싣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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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연휴 상당 기간을 일에 반납한다. 다음달 2일에 천연가스 설비 운영 현황과 동절기 대비 수급 현황을 점검하기 위해 가스공사 인천기지본부를 찾고 7일에도 부산 항만을 방문해 수출현장을 점검한다. 추석 당일인 내달 4일에도 한미 자유무역협상(FTA) 재협상 관련 2차 공동위원회가 예정돼 있어 쉬기 어렵다. 이래저래 연휴 기간 가장 바쁜 장관 중 하나다.

/서민준·강광우·박형윤기자 morandol@sedaily.com

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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