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핀테크 업체 투자 확대" 외친 신한, KB

신한 - 퓨처스랩 'Next Vision' 선포, 융복합 모델 개발 활성화, 글로벌 진출 지원 강화

KB - 4차 산업혁명 핵심테마 블록체인, 클라우드, IoT 업체 3곳 핀테크 육성업체로 추가 선정

국내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신한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이 핀테크 기업 육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신한과 KB 모두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계획이며, 기존 계열사와 핀테크 업체의 기술을 접목시키는 사업모델도 구축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핀테크를 계기로 은행업에 경쟁이 치열해지고 소비자의 금융 접근성이 높아졌다고 판단, 금융업 진입 규제를 개편하고 4차 산업혁명 로드맵을 수립해 글로벌 핀테크 경쟁에 선제 대응할 방침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은 최근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신한데이터시스템 등 전 그룹사가 참여하는 핀테크 협업 프로그램인 신한 퓨처스랩 데모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신한 퓨처스랩은 잠재력 있는 핀테크 기업을 발굴해 육성하고 지원하는 핀테크 협업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5년 5월에 출범해 금번 3기 17개 기업까지 총 40개 기업과 협업을 진행해 왔으며, 현재까지 총 63억원을 직접 투자했다. 또 지난해 12월 베트남에서 ‘신한 퓨처스랩 베트남’을 출범하기도 했다.


신한 퓨처스랩 3기는 기존 금융관련 핀테크 업체 외에도 생활영역 컨텐츠/서비스 기업을 포함시켜, 사물인터넷(IoT)/온오프라인연계(O2O) 같은 다양한 영역의 혁신적 스타트업 기업 유입을 위한 계기를 마련했다. ‘인피니그루’의 머신러닝 기반 이상징후 탐지 솔루션, 중고차 안심 직거래 업체인 ‘천언더’와 신한은행 마이카 대출 연계, ‘에스비씨엔’의 딥러닝 기반 투자 알고리즘을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 ‘크레파스’의 ‘대안 신용평가 모형’, ‘엠티콤’의 ‘음성분석 솔루션’ 등의 사업모델이 연내 실제 서비스에 탑재되거나 구축이 완료될 예정이다.

조용병(앞줄 가운데) 신한금융그룹이 지난 28일 서울 세종대로 신한금융본사에서 열린 ‘신한 퓨처스랩 3기 데모데이’ 행사에서 기업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신한금융조용병(앞줄 가운데) 신한금융그룹이 지난 28일 서울 세종대로 신한금융본사에서 열린 ‘신한 퓨처스랩 3기 데모데이’ 행사에서 기업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신한금융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신한 퓨처스랩은 기업과 사회, 고객이 함께 성장하는 상생의 플랫폼”이라며 “신한 퓨처스랩이 한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향후 핀테크 외 바이오, IoT 등 새로운 분야로 육성 영역을 확대하고, 유통ㆍ통신 등 이업종 엑셀러레이터 제휴 확대를 통한 융복합 모델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특히 유망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KB금융은 플라이하이, 원투씨엠, 이와이엘 3개 업체를 추가 선정하고 핀테크 육성 프로그램 ‘KB Starters’를 29개로 확대 운영한다. ‘플라이하이’는 모바일 증명서 발급 및 신분증 진위여부 솔루션 개발업체로, 카카오뱅크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대외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KB저축은행과 함께 신분증 확인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KB손해보험 및 KB생명보험과 각종 상품 특약 가입 시에 필요한 온라인 증명서 발급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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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투씨엠’은 클라우드 기반의 스마트 스탬프 플랫폼 개발업체로, 국내외 특허 200여개를 바탕으로 SK텔레콤, KT 등 주요 기업과 제휴를 맺고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텐센트의 위챗서비스 내 미니프로그램 연동사업자로 선정됐으며, 해당 사업과 관련해 KB국민카드와 협약을 맺고 서비스를 준비 중에 있다.

‘이와이엘’은 초소형 양자난수 생성기 기반의 IoT 보안서비스 제공업체다. 현재 KB금융지주와 블록체인 기반의 이력관리 서비스를 테스트 중이며, 추후 계열사 서비스에 접목할 예정이다.

KB금융그룹은 스타트업에 대한 다각적인 지원을 위해 KB Starters 신규 지정 시 KB 이노베이션 허브(KB Innovation HUB)에 입주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며, 비 입주사의 경우에도 회의실 및 세미나실 이용 등 공간 지원이 가능하도록 지원책을 넓혔다. KB는 지난 8월 KB 이노베이션 허브를 서울 역삼동으로 확장이전 해 약 20개 기업이 동시에 입주할 수 있게 됐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신규 지정 업체들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투자와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며 “핀테크 스타트업과 KB가 함께 성장해가는 상생의 금융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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