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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에 다시 본 문화재] 조선 태조 어진

국보 제317호 조선 태조 어진. /사진제공=문화재청국보 제317호 조선 태조 어진. /사진제공=문화재청


개천절은 우리 민족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의 건국을 기념하는 날이다.

일연의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단군신화 속 조선을 ‘고조선’이라 부르는 이유는 고조선 후기에 해당하는 ‘위만조선’이나 1392년 세워진 ‘조선’과 구분하기 위해서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를 그린 ‘태조 어진’은 국보 제 317호로 지정돼 있다. 태조는 임금만이 쓰는 모자인 익선관을 쓰고 곤룡포를 입은 채 정면을 바라보며 용상에 앉아 있다. 나라의 시조인 태조의 초상화는 총 26점이 있었으나 현재는 전주 어진박물관이 소장한 국보 제317호인 태조 초상화 1점만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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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에 등장하는 임금의 곤룡포는 보통 붉은색이지만 조선 초까지만 해도 이처럼 푸른색이 왕의 옷 색이었다. 고려부터 이어진 푸른색에 대한 숭상이 반영된 것으로 여겨진다. 곤룡포의 각진 윤곽선과 양다리 쪽에 삐져나온 옷의 형태는 조선 전기 공신상에서 볼 수 있는 특징이다. 의자에 새겨진 화려한 용무늬는 고려 공민왕상에서도 보이는 것인데, 고려 말에서 조선 초까지 왕의 초상화에서 나타나고 있다. 익선관은 골진 부분에 색을 발하게 해 입체감을 드러냈고, 초상화 중 가장 표현하기 어려운 정면상임에도 불구하고 음영법을 사용해 얼굴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사실 이 태조 어진은 낡은 원본을 고종 9년(1872)에 그대로 새로 옮겨 그린 것이다. 전체적으로 원본에 충실하게 그렸기에 조선 전기 초상화 연구에 있어 귀중한 자료가 된다.

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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