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골목대장’은 양세형, 양세찬, 김신영, 장도연, 이용진, 이진호, 황제성 7명의 개그맨들과 게스트 문세윤이 추억의 장소인 동두천에서 다양한 게임 대결을 펼치는 모습을 담아냈다.
‘골목대장’은 출연진이 어린 시절 살았던 동네나 추억의 장소에서 다양한 게임을 즐기는 모습을 담은 예능프로그램이다. 양세형, 양세찬, 김신영, 장도연, 이용진, 이진호, 황제성으로 라인업을 완성한 ‘골목대장’의 첫 회는 양세형-양세찬 형제의 고향인 동두천에서 펼쳐졌다.
‘추억’을 주요 키워드로 삼은 만큼 이날 ‘골목대장’의 드레스코드는 ‘90년대 감성’이었다. 그때 그 시절의 향수를 자극하는 원색 패션을 자랑한 출연진들은 만나자마자 서로의 패션을 지적하며 시작부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후 양세형-양세찬 형제의 모교로 자리를 옮긴 출연진들은 두 팀으로 나눠 게임을 펼쳤다. 김신영, 황제성, 이용진이 양세형과 팀을 이뤘으며 장도연, 이진호, 문세윤이 양세찬과 팀을 이뤘다. 1교시로 진행된 게임은 ‘멘붕 받아쓰기’로 가요의 가사를 적어 맞히는 게임이었다. 연습게임을 손쉽게 맞히면서 쉬운 게임이 전개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정작 게임에 들어가자 분위기가 반전됐다. 생각보다 난이도는 높았고, 그로 인해 엉뚱한 답들이 나온 것이다.
급기야 이진호는 룰라 랩이 문제로 출제되자 “답답해서 못 참겠다. 차라리 이상민에게 전화를 걸어 답을 물어보겠다”고 나섰지만, 엉뚱한 이에게 전화가 걸리고, 실패로 돌아가면서 웃음을 안겼다.
하이라이트는 무키무키만만수의 ‘안드로메다’였다. ‘벌레’라는 단어가 연이어 나오는 가운데, 문제는 ‘벌레’라는 단어가 몇 번 나오는지 알아맞히는 것으로 정답은 96개였다. 온갖 오답들이 오간 가운데, ‘98개’로 말하며 정답과 가장 근접했던 김신영이 점수 획득에 성공했다.
이어진 두 번째 게임은 체육시간으로 출연진들은 두 눈을 가린 채 오직 공이 굴러가는 소리만 듣고 움직이는 ‘암흑축구’ 경기를 펼쳤다. 점심을 걸린 경기에서 승리는 양세찬 팀에게 돌아갔다.
식사를 마친 출연진들은 학교를 벗어나 외국인 관광특구로 골목투어를 떠났다. 골목투어는 게스트 문세윤의 수난시대였다. 지갑을 열어 동료들을 위해 한 턱 쏜 문세윤이었지만, 골목대장들은 짓궂은 ‘문세윤 몰이’를 펼치며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 경기는 추억의 미니카 레이싱 대결이었다. 저녁이 걸린 미니카 레이싱 대결에서 양세형은 점심을 먹지 못한 한을 풀기 위해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했다. 하지만 양세형의 미니카는 이러한 양세형의 마음을 몰라주듯 제멋대로 움직였다. 결국 양세찬팀의 승리를 막기 위해 온갖 반칙들이 난무했지만, 결국 맛있는 저녁은 양세찬 팀에게 돌아갔다.
엄밀하게 말해 ‘골목대장’은 새롭다고 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아니었다. 출연진들이 여행을 떠나 그곳에서 다양한 게임을 즐기는 모습은 이미 여러 예능프로그램에서 선보였던 부분이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 ‘골목대장’ 만의 웃음이 존재했다는 사실이다. 평범하지만 추억에 장소에서 다양한 게임을 펼치는 골목대장들의 케미와 활약은 웃음을 추구하는 예능프로그램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갔다. 복잡한 계산 없이 출연진 스스로 게임에 집중하고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청자들로 하여금 아무 생각 없이 웃을 수 있도록 이끌었다.
비록 파일럿 프로그램이지만 ‘골목대장’이 가진 의의는 적지 않다. 최근 스타의 가족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관찰예능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출사표를 던진 ‘골목대장’은 관찰예능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재미있을 수 있음을 알린 것이다.
일단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두 번재 게스트로는 예능에서 큰 활약을 펼치고 있는 슈퍼주니어 김희철이 출연한다. 과연 ‘골목대장’은 정규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을까. 3일 오후 10시50분 2회가 방송된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