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신동>의 박찬규 작가와 <목란언니>, <게임>의 전인철 연출의 개성 있는 표현력이 어우러진 연극
이 작품의 주인공 준호는 고액 과외를 받고, 그 동네에서 손꼽히는 좋은 아파트에 산다. 그는 레오타드를 입고 사진을 찍는 취미가 있지만 타인의 선입견이 자신의 입시에 나쁜 영향을 끼칠 것을 두려워하며 자신의 취미를 비밀로 하는 인물이다. 준호를 포함한 인물들은 남과의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고 스스로와 남을 구분 지으며 성적, 취미, 자신이 사는 장소까지 하나하나 자신이 아닌 “타인”에 자신을 맞춰 경계선을 긋는 공통점이 있다.
이렇게 자신들이 만들어 둔 울타리에 갇힌 아이들은 “결국 ‘다름’을 경험할 수 없는 환경들이 연속되고, 자신과 다르면 쉽게 배제하고 외면하게 된다. 거기서 자란 아이들에게 ‘공정성公正性’이 머나먼 관념이 되어 점점 상실되어 가는 것은 아닐까” 라는 의문을 던지며 이 승자와 패자 모두 지치게 되는 경쟁에서, ‘나만 이렇게 힘든가?’라고 되묻게 되는 시기가 오고, 자기 레이스만 집중했던 아이들이 내 옆에 뛰고 있는 아이들을 보며 숨소리, 땀, 표정들을 발견하는 순간까지 가는 과정을 그려내 서툴지만 한발씩 다가서는 그 첫 걸음을 내면에 담고자 했다고 작가는 전했다.
불공정한 경쟁에서도 불평 없이 어른들의 설계를 따라야 하는 이 시대 청소년들의 일상과 지극히 현실적인 고민을 다루며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을 주는 연극
10대들의 삶에 위로를 던져줄 연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