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대한민국어버이연합과 엄마부대봉사단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는 한 차례도 집회를 열거나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이용호 국민의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19대 대선이 치러진 5월9일 이후 두 단체가 집회를 개최하거나 경찰에 집회를 신고한 사례는 없었다.
어버이연합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 1,277건의 집회를 신고했고 실제로는 48건의 집회를 열었다. 2016년에는 575건을 신고해 21건을 개최했다. 올해에도 3월6일까지 45건을 신고해 2건의 집회를 개최했다. 어버이연합은 과거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관제시위’를 열었다는 의혹과 함께 전 사무총장이 피의자로 검찰 수사를 받는 등 논란 중심에 선 보수단체다.
엄마부대봉사단은 2015년 335건을 신고해 33건을 개최했고, 2016년에는 59건을 신고해 5건을 실제로 열었다. 올해에도 5월12일까지 약 1달 치 집회를 미리 신고하는 등 90건에 대한 신고서를 냈고, 1건을 개최했다.
이용호 의원은 “대선 이후 대표적 보수단체 활동이 사실상 멈춰 정권교체 후 변화를 실감하게 한다”며 “국정원과 유착관계는 검찰이 철저히 수사해야 하고, 어느 정권이건 정치적 색채가 강한 단체와 결탁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