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2일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 분리독립 주민투표 과정에서 폭력사태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에게 상황을 악화시키거나 물리력을 사용하는 것을 피할 방법을 찾으라고 호소했다”고 전했다.
투스크 의장은 이날 트위터에 라호이 총리와 통화를 갖고 카탈루냐 분리독립을 둘러싸고 진행되고 있는 ‘스페인 헌법 위배 논란’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며 이같이 밝혔다.
라호이 총리는 카탈루냐의 분리독립 주민투표에 대해 “카탈루냐 분리독립 주민투표는 불법”이라는 입장이며 EU도 스페인 정부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
앞서 EU는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스페인 헌법에 따르면 어제 카탈루냐에서 진행된 투표(카탈루냐 분리독립 주민투표)는 합법적이지 않다”고 논평했다. 그러면서 “장클로드 융커 집행위원장이 반복해서 강조했듯이 EU 집행위 입장에서는 이것은 스페인의 헌정 질서에 따라 다뤄져야 하는 스페인 내부문제”라면서 “우리는 모든 관계 당사자들이 대치로부터 대화로 신속히 옮겨갈 것을 요구한다. 폭력은 정치에서 해결수단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그는 “라호이 총리가 이번 어려운 과정을 해결하면서 스페인 헌법과 시민들의 기본권리를 존중할 것이라고 우리는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럽의회는 오는 4일 폭력사태로 번진 스페인 카탈루냐 분리독립 주민투표 문제에 대해 특별토론을 갖기로 했다고 안토니우 타이아니 유럽의회 의장이 2일 밝혔다. 유럽의회 관계자들은 이번 토론은 카탈루냐 사태와 관련해 스페인의 헌법과 법치, 기본권을 논의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