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으로부터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카탈루냐 지역의 노동자와 시민들이 스페인 정부의 강경 진압에 반발해 총파업에 나섰다.
3일(현지시간) 엘파이스 등 스페인 언론들에 따르면, 바르셀로나와 지로나 등 카탈루냐 주요 도시의 자치정부 공무원들과 공기업 근로자를 중심으로 주요 기업체 노조들이 일제히 하루 총파업 투쟁을 벌이고 있다.
일터를 떠난 노동자와 시민들은 바르셀로나 등 대도시의 주요 도로들과 광장에 속속 집결해 반정부 집회를 열고 “스페인 정부가 경찰을 동원해 평화적인 투표를 원하는 시민들을 폭력적으로 진압했다”고 주장하며 분리독립을 요구했다.
이날 카탈루냐 지방의 총파업으로 바르셀로나 지하철과 버스 운행이 출근 시간을 제외하고는 전면 중단됐으며, 택시 조합도 파업에 동참하면서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묶였다. 시민과 노동자들은 바르셀로나의 주요 간선도로를 점거한 채 집회를 열어 극심한 교통혼잡이 빚어졌다.
카탈루냐 분리독립을 주도한 자치정부와 공공부문 근로자들은 물론 각급 학교들과 미술관, 박물관, 프로축구 클럽 FC 바르셀로나 등도 카탈루냐 분리독립 투표를 물리력으로 저지한 스페인 정부를 규탄하며 총파업에 동참했다.
앞서 지난 1일 카탈루냐 분리독립 주민투표는 스페인 경찰이 투표함과 투표용지를 압수하는 등 물리력으로 저지한 가운데 치러졌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면서 시민 800여 명(자치정부 집계)이 다쳤다. 스페인 측도 일부 시위대가 경찰에 폭력을 행사해 경찰관 12명 이상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카탈루냐 자치정부 측은 투표 잠정집계 결과 90%의 압도적 찬성률로 투표가 가결됐다며 최종 결과가 나오는 대로 스페인으로부터의 독립을 선포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스페인 정부는 “애초에 투표 자체가 법적인 정당성이 전혀 없다”면서 자치권 몰수까지 경고하는 등 갈등은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