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개미라 불리는 붉은독개미의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땅파기 작업에 나섰다. 3일 부산항만공사 등에 따르면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붉은독개미가 처음 발견된 지점인 감만부두 컨테이너 야적장 야드 위의 컨테이너를 다른 곳으로 옮긴 뒤 오후부터 굴착기를 동원해 야드 아스팔트를 걷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날 작업은 붉은독개미 발견된 지점을 중심으로 반경 3~5미터, 깊이 3~5미터 규모로 진행되고 있다. 이번 작업은 맹독성 붉은 독개미 확인과 추가 개미집 발견 등을 목적하고 있다. 당국은 오는 12일까지 관계부처 합동으로 붉은 독개미가 처음 발견된 감만컨테이너 야적장 전체에 대한 일제 조사를 벌여 추가로 붉은 독개미 군집 서식 여부를 파악하기로 했다.
붉은독개미는 지난달 28일 처음 발견됐다. 하루 뒤인 29일 같은 곳에서는 붉은독개미 1,000여마리가 있는 개미집을 발견하고 제거했다. 붉은 독개미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는데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이 지정한 세계 100대 악성 침입외래종에 속하는 종이다. 적갈색의 몸길이 3~6㎜ 크기로 매우 공격적이고 몸 속에 강한 독성물질을 가지고 있어 날카로운 침에 찔릴 경우 심한 통증과 가려움증을 동반하고 심할 경우 현기증과 호흡곤란 등의 과민성 쇼크를 유발한다. 북미에서는 한 해 평균 8만명 이상이 붉은 독개미에 쏘이며 100여 명이 사망해 ‘살인 개미’로도 불린다. 미국에선 매년 약 60억 달러(6조 7,000억 원)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