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개미’라 불리는 맹독성 붉은 독개미 유입경로가 닷새째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당국이 최초 발견지점에서 대대적인 독개미 박멸 작업에 나섰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3일 오후 붉은 독개미 최초 발견지점인 부산항 감만컨테이너 야적장에서 아스팔트 일부를 걷어내고 약제를 뿌렸다.
당국은 작업 현장 주변으로 가로 8m 세로 45m 구역을 정했다.
기존 컨테이너를 소독해 다른 곳으로 옮기고 야적장 위에 노란색 특수 페인트로 구역 경계선을 만들어 독개미가 작업장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조치하고 작업을 했다.
또 소형·대형 굴착기 2대를 동원해 번갈아 가며 아스팔트를 부쉈다.
방역복을 착용한 현장 관계자들은 독개미 서식 여부를 확인하려고 아스팔트 아래 흙을 따로 모아 약제를 뿌렸다.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는 “여왕개미를 찾는 게 아니라 붉은 독개미 서식처를 드러내고 약제를 살포해 완전히 박멸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오는 12일까지 관계부처 합동으로 해당 야적장 전체를 일제 조사해 붉은 독개미 군집 서식 여부를 파악한다.
이곳에서는 지난달 28일 붉은 독개미 25마리를 처음 발견한 데 이어 29일 1천여 마리가 서식하는 개미집을 발견했다.
국내에서 붉은 독개미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감만컨테이너 야적장에는 독개미를 유인하는 트랩 163개를 설치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는 “붉은 독개미가 언제 어디서 들어왔는지는 아직 모른다”면서도 “부산 이외 다른 항만이나 공항을 통해 들어왔을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또 “감만컨테이너 야적장에서 독개미가 발견된 이후 다른 곳으로 분산됐거나 다른 곳에서 발견됐을 가능성은 없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