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손 안에 쏙…‘쪼몰락’ 장난감의 진화

팽이·반죽·스펀지 등 장난감

'손 안의 힐링 아이템'으로 인기

SNS에 '인증' 동영상 올리기도

추석 후 일상 두려운 이들 저격

펜을 돌리거나 택배 ‘뽁뽁이’를 터트려 본 사람은 안다. 손 안의 조몰락거리는 감각이 얼마나 중독성 있는지 말이다. 정신없이 뽁뽁이를 터트리다 보면 어느새 1시간이 훌쩍 흘러 있다. 최근 조몰락 애호가들을 위한 장난감들이 대거 출현했다. 심심하거나 지루할 때 손가락을 내맡길 수 있는 ‘조몰락 장난감’들이 2030 청년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손 안에 ‘슬라임’ 반죽 놓고 만지작


가수 아이유와 설리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올려 유명해진 ‘슬라임’은 물풀과 물, 색소를 넣어 만든 액체 장난감이다. 미국 소설에 등장하는 끈적끈적한 액체형태 괴물을 본따 ‘액체괴물’이라고도 불린다.

누리꾼들이 자신의 SNS계정을 통해 슬라임을 가지고 노는 모습을 생중계하고 있다./인스타그램 캡처.누리꾼들이 자신의 SNS계정을 통해 슬라임을 가지고 노는 모습을 생중계하고 있다./인스타그램 캡처.


슬라임은 말랑말랑한 반죽을 손 안에서 만지는 게 전부지만 부드럽고 탄력 있는 촉감, 바스락거리는 소리 때문에 젊은 층의 ‘힐링 아이템’이 됐다. 누리꾼들은 슬라임을 주무르는 영상을 수십 개씩 올리며 “촉감이 정말 좋다”거나 “다음에는 딸기빙수 모양을 도전하겠다”며 슬라임의 감각을 전파한다. 일부 열혈 슬라임팬들은 진주알이나 향수를 넣어 직접 만들기도 한다. 온라인 동영상 채널 유튜브에 슬라임을 검색하면 2,000만 개의 관련 동영상이 올라와 있다.

한 누리꾼이 스트레스볼을 가지고 놀 준비를 하고 있다./인스타그램 캡처한 누리꾼이 스트레스볼을 가지고 놀 준비를 하고 있다./인스타그램 캡처


슬라임과 거의 흡사한 장난감으로는 얼굴 모양 스펀지 ‘스트레스볼’이 있다. 손으로 만질 때마다 얼굴 표정이 변해 “직장 상사를 생각하며 주물럭거리면 좋다”, “표정을 바꾸면서 역할극을 즐긴다”는 후기가 줄을 잇고 있다.


◇손으로 요리조리, 피젯 스피너·큐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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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자신의 SNS에 올려 유명해진 ‘피젯 스피너(사진)’는 손 안에서 갖고 놀 수 있는 팽이다. 가운데 축을 엄지와 중지로 잡은 뒤 손가락으로 날개를 밀면 빠른 속도로 회전한다. 올해 초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었으나 최근 직장인들로도 확산되는 모양새다. 피젯 스피너는 온라인쇼핑사이트 옥션이 올 상반기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150배(14963%) 이상 급증하면서 상반기 최고의 ‘잇(IT)’ 아이템으로 등극했다.



피젯큐브(사진)는 주사위 크기의 정육면체 장난감으로 각각의 면에 스위치 ON/OFF버튼, 미니 조이스틱, 트렁크 잠금장치 등 다양한 버튼이 있어 손으로 갖고 놀기 좋다.

‘조몰락’ 장난감들의 인기는 현재진행형이다. 지난 7월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은 피젯 스피너·큐브 등 피젯 시리즈와 스트레스볼의 올해 3∼5월 판매가 매월 전달보다 증가했다고 밝혔다. 피젯 시리즈는 3월 47%, 4월 523%, 5월 32% 등으로 전월 대비 판매가 꾸준하게 늘고 있으며, 스트레스볼은 3월 18%, 4월 30%, 5월 129% 등으로 전월 대비 판매율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추석 직후 출근·등교가 두렵다면 1만~1만5,000원에 ‘손 안의 힐링’을 한 번 구입해 봄직하다.



신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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