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글날 맞아 태국서 중고등학교용 한국어 교과서 첫 발간



내년부터 태국의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정식 한국어 교과서로 한글과 한국말을 배우게 된다.

교육부는 한글날인 9일 태국 방콕에서 태국 최초의 중고등학생용 한국어 교과서 제1권 출판기념회를 연다고 8일 밝혔다. 태국 교육부가 한국어를 중고등학교의 제2외국어로 채택한지 10년만에 정식 교재가 발간된 것이다. 지금까지는 한국 대학에서 발간한 한국어 교재나 교사가 자체적으로 짜깁기한 교재를 수업에서 써왔다.


한국어 교과서는 내년 3월까지 총 6권이 순차적으로 발간된 뒤, 1학기가 시작되는 5월부터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한 학교에 태국 정부 인정 교과서 형태로 공급된다.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하지 않은 학교의 학생도 일반 서점에서 책을 구입할 수 있다. 난이도는 1~3권의 경우 한국어능력시험(TOPIK) 1급 수준에, 4~6권은 TOPIK 2급 수준에 상당하는 어휘, 문법, 표현을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번 한국어 교과서는 태국 학생들의 학습 수요를 반영하기 위해 한국인과 태국인이 공동 집필하는 방식으로 개발됐다. 각 권별 팀장 및 1차 집필진은 한국인 전문가가 2차 수정 집필은 태국인 한국어 전문가가 맡았다.


태국에서 한국어교과서가 발행된 데는 2000년대 들어 동남아에 불어닥친 ‘한류’가 큰 영향을 미쳤다. 한국어에 대한 태국 청소년의 관심이 높아지자 태국 정부는 지난 2008년 한국어를 중고등학교 제2외국어과목으로 채택했다. 태국 교육부가 지정한 17개의 제2외국어 가운데 한국어는 중국어·일본어·프랑스어 다음으로 채택 학교 수와 학습자 수가 많다.

관련기사



또 지난해 7월 태국 대학총장협의회는 대학입시인 PAT(Professional & Aptitudes Test) 제2외국어 과목에 한국어를 포함하기로 결정했다. 중국어, 팔리어, 아랍어, 일본어, 불어, 독어에 이어 한국어가 일곱번 째로 태국 대입 과목으로 채택된 것이다. 한국어를 대학입시 과목으로 채택한 나라는 미국, 호주, 프랑스, 일본에 이어 태국이 다섯번째다.

교육부 관계자는 “아세안 국가가 한국어를 대입 제2외국어 과목으로 채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태국에 한국어 교육이 잘 정착되면 다른 동남아 국가로의 한국어 확산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능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