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현실이 되는 想像, 4차 산업혁명

임채운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하루가 다르게 세상이 변하고 있다. 불과 20년 전 등장한 인터넷이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면서 우리 삶의 방식도 크게 달라졌다. 인터넷과 모바일에 정보와 지능이 더해지면서 단절적 변화를 초래하는 4차 산업혁명의 소용돌이가 시작됐다.

4차 산업혁명은 여러 가지로 정의될 수 있지만 한마디로 요약하면 기술의 융합을 통해 상상을 현실로 구현하는 변화다. 다양한 기술과 창의성을 결합해 인간이 상상하는 것을 실현할 수 있는 기반이 4차 산업혁명을 촉발하고 있다. SF(Science Fiction)영화나 소설에서 꿈꿔왔던 미래가 어느새 성큼 우리 앞에 당면한 현실이 됐다.


기업을 경영하는 최고경영자(CEO)에게 4차 산업혁명은 기회이자 동시에 위협이기도 하다. 신생기업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사업을 시작해 순식간에 기업가치가 수십조원에 달할 수도 있고 토이저러스(Toysrus)와 같은 오프라인 위주의 대형기업들이 온라인 가상게임 기업에 의해 속수무책으로 밀려나기도 한다. 이제 융합기술에 의해 산업 간 경계가 예고 없이 허물어지고 있다. 그동안 축적되며 내공을 쌓아온 기술들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등장해 산업 전반에 파급 효과를 미치면서 전통적인 경쟁 구도가 근본부터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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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화·자동화·연결성이라는 속성을 갖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제조업의 생산방식에 적용되면서 스마트공장이 제조업의 지형을 변화시키고 있다. 독일은 제조업 부문을 특화한 ‘인더스트리 4.0’ 정책을 통해 전 세계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있다. 미국은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중심으로, 일본은 로봇산업을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을 국가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다. 싱가포르와 같은 서비스 국가도 3D 프린터를 활용한 제조업 육성을 위해 범정부적으로 뛰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도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를 만들어 체계적인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장난감 정도의 제품을 만드는 기계인 줄 알았던 3D 프린팅 기술이 이제는 우리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F-15K의 부품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고압 터빈의 부품에 손상이 가면 4,000만원 정도의 신품을 구매해야 했고 교체까지 3개월이 걸렸다. 하지만 지금은 3D 프린팅의 적층기술을 활용해 보수기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중소기업도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추세에 낙오되지 않기 위해서는 과감한 변신과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새로운 비즈니스모델과 생산방식, 제품개발, 고객창출을 위해 필요한 기술 도구 탐색에 적극 나서야 한다.

상상했던 모든 것들이 현실이 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이용해 중소기업이 공룡 같은 대기업과 맞붙어 이기는 꿈, 그 상상도 곧 현실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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