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수행비서 휴대전화에 대한 군·검·경의 통신조회 사실을 언급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홍준표(사진) 자유한국당 대표가 9일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정치사찰을 당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홍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달 전 내 수행 비서에 대한 통신조회를 확인했다”며 “내 전화기를 사용하지 않으니까 수행비서 전화만 통신조회를 군·검·경 등 다섯 군데서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결국 내가 누구랑 통화했는지 알아보려고 한 것 같다. 왜 그리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통신사를 통해 조회 내역을 받아봤다는 홍 대표는 “통보를 받아보니 심지어 군에서도 했다”며 “그렇다면 기무사일 텐데, 이것은 정치사찰이자 정치공작 공화국”이라고 말했다. 정부를 겨냥해 “겉으로 협치하자면서 아마도 우리 당 주요 인사 통신조회를 다 했을 것”이라며 “이런 파렴치한 짓은 더는 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강효상 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통신자료 제공 내역을 공개했다. 해당 문건에 따르면 홍 대표 수행비서에 대한 통신조회는 지난 8월 21일(육군본부)과 8월 7일(서울중앙지방검찰청), 4월 12일(경남지방경찰청), 3월 23일(서울중앙지방검찰청), 2월 24일(경남지방경찰청), 지난해 12월 13일(경남양산경찰서) 등 총 여섯 차례에 걸쳐 있었다. 그러나 이 중 4건은 문재인 정부 출범 전에 이뤄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