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에서 보행자 사고가 차지하는 비율이 늘면서 보행자 충돌 안전과 관련한 특허출원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특허청에 따르면 보행자 충돌 안전에 관한 특허출원은 보행자 안전기준이 크게 강화된 2011년을 기점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는 매년 평균 47건을 유지했지만 2011년 74건으로 급증한 이후 지난해까지 6년간 평균 70건이 출원됐다.
보행자 충돌 안전기술은 충돌 직전 보행자를 사전 감지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기술과 충돌 후 보행자의 충격을 줄여 상해로부터 신체적 안전을 확보하는 기술 등이 대표적이다.
출원인별로 살펴보면 내국인이 532건(87.8%), 외국인은 74건(12.2%)으로 조사됐다. 출원 업체별로는 현대자동차 222건(36.6%)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모비스 79건(13%), 평화정공 26건(4.3%), 만도 16건(2.6%)의 순으로 집계됐다.
세부 기술별로 보면 보행자가 차와 충돌하는 즉시 후드를 들어 올려 보행자의 머리에 가해지는 충격을 줄이는 ‘액티브 후드’가 173건(28.5%)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보행자의 다리를 보호하기 위해 충격을 흡수하는 ‘프론트 앤드’와 ‘범퍼’ 98건(16.2%), ‘보행자 충돌 감지 장치’ 55건(9.1%), ‘보행자 보호용 에어백’ 54건(8.9%) 등이 뒤를 이었다. 보행자의 신체 부위별 상해 발생빈도가 머리와 다리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특허도 이와 관련된 분야에 집중됐다.
김성남 특허청 자동차심사과장은 “보행자의 부주의나 고령화에 따른 신체 반응 속도 저하로 매년 보행자의 사고 건수가 늘고 있다”며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상해를 줄이는 보행자 충돌 안전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과 특허출원이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