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베지밀' 만든 정식품 창업주 정재원 명예회장 별세

향년 100세… 1966년 국내 최초 두유 개발



국내 최초의 두유 ‘베지밀’을 개발한 정식품 창업주 정재원(사진) 명예회장이 향년 10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정 명예회장은 선천선 유당불내증 환자를 위한 치료식으로 두유를 개발해 상품화에 성공했다. 그는 1917년 황해도 은율에서 태어나 19세에 최연소로 의사검정고시에 합격한 후 1937년 명동 성모병원 소아과에서 의사로 일하며 사회에 첫 발을 내디뎠다. 그는 당시 모유나 우유를 소화시키지 못해 죽어가는 아이들을 많이 접했고, 이를 치료할 방법을 찾고자 44세에 유학을 떠났다.

정 명예회장은 영국과 미국에서 유학하며 모유나 우유에 함유된 유당 성분을 정상적으로 소화시키지 못하는 ‘유당불내증’이 문제임을 알게 됐고 1966년 유당은 없으면서도 영양소가 풍부한 콩을 이용한 치료식으로서 두유를 개발했다. 명칭은 식물성 밀크 (Vegetable + Milk) 라는 뜻의 ‘베지밀(vegemil)’로 정했다. 그는 이 공로로 1966년 제 1회 발명의 날 대법원장상을 수상했으며, 국제적으로도 그 공로를 인정받아 1999년 국제대두학회에서 공로상을 받았다.


정 명예회장은 베지밀을 바탕으로 1973년 정식품을 창업했다. 그는 정식품을 연 매출 1,873억원의 국내 두유 시장점유율 50%를 웃도는 기업으로 키웠다. 또한 경쟁기업들도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만든 두유를 공급할 수 있도록 OEM 전문회사 ‘자연과 사람들’을 설립하였다.

관련기사



고인은 “누구든 공부에 대해 가슴앓이를 하지 않게 만들어 주고 싶다”는 일념으로 1984년 ‘혜춘장학회’를 설립해 사회공헌활동도 활발히 벌였다. 지난 33년간 약 2,350명에게 장학금 21억원을 지급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12일이다.

박준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 태그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