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10일 중의원 선거 공시 및 후보 등록과 함께 12일간의 공식 선거전에 돌입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소선거구 289석, 비례대표 176석 등 465명의 중의원을 선출한다.
선거는 2012년 12월 출범한 아베 신조 총리의 정권 운영에 대해 유권자들이 심판하는 의미가 있다. 초반 선거전은 집권세력인 연립 자민·공명당의 강세 속에 고이케 유리코 도쿄지사가 만든 희망의 당이 추격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자민당과 공명당이 과반수(233석 이상) 확보하면 총리직을 사퇴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중의원 해산 전 양당은 476석 가운데 개헌 발의선인 3분의 2(317명)를 넘는 321석(자민당 286명, 공명당 35석)을 보유했음에도 목표 의석을 낮춰 잡은 것이다.
그러나 과반수를 달성하더라도 종전 의석 비율인 3분의 2에 미달할 경우엔 당내 장악력이 타격을 받아 차기 총재 선거전에서 경쟁자들의 거센 도전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고이케 유리코 희망의 당 대표는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개혁의 목소리를 높이는 동지들을 국회로 보내도록 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다만 그가 이번 총선 출마를 포기한데다 민진당 의원 일부의 이탈 등으로 선거전 초반 불었던 ‘고이케 바람’이 주춤하고 있다는 게 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