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수익률 양호한데...퇴출 위기 몰린 통일펀드

5개 통일펀드 1년 평균 수익률 14%

北리스크로 자금 유출 이어져

자투리 펀드 전락...청산도 고려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인 통일펀드가 연이은 북한의 도발에 시장에서 퇴출 될 위기에 놓였다. 통일펀드는 대형주가 편입되며 수익률은 나쁘지 않지만 투자자들의 무관심으로 애물단지로 전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0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국내 설정된 5개 통일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은 14.21%였다.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플러스[자](주식)S’가 18.52%로 가장 높았고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자](주식)A’가 18.27%로 그 뒤를 이었다. 하이자산운용의 ‘하이코리아통일르네상스[자](주식)A’는 3년 수익률이 32.9%에 달했다.


통일펀드의 안정적인 성과에도 불구하고 설정액은 미미한 수준이다.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자](주식)A’의 설정액(60억원)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4개 펀드들의 설정액은 5억원도 채 되지 않는다. ‘교보악사우리겨레통일[자](주식)A’와 ‘하이코리아통일르네상스[자](주식)A’는 1억원 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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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의 환매도 이어지고 있다.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자](주식)A’에서는 연초 이후 36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고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30[자](채혼)C형’에서는 6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설정액이 1억원 미만인 ‘하이코리아통일르네상스[자](주식)A’에서도 연초 이후 3억원의 자금이 환매됐다.

통일펀드의 자금유출이 이어지는 데는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14년 상반기 박근혜 전 대통령이 통일 이슈를 부각시키며 통일펀드가 설정됐지만 정권 교체, 북한 도발 등의 이슈로 리스크가 커지자 자금을 환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자산운용사들은 통일펀드의 청산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2015년 11월부터 설정 이후 1년을 넘은 공모펀드 중 설정액이 50억원을 밑도는 펀드들은 정리하는 ‘소규모 펀드 정리 활성화 및 신설 억제를 위한 모범규준’을 신설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연이어 북한의 도발이 이어지며 통일펀드에 대한 리스크가 커져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줄어들고 있다”며 “성과가 좋을 때 차익을 실현하자는 움직임이 이어지며 자투리 펀드로 전락했지만 상징성 때문에 청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박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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