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카탈루냐, 독립선언절차 중단 제안

스페인, "독립선언 후에 중단 요구 있을 수 없어"

카를레스 푸지데몬 스페인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이 10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의 자치 의회에서 주 독립투표 결과에 따른 연설을 하고 있다.    /바르셀로나=AFP연합뉴스카를레스 푸지데몬 스페인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이 10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의 자치 의회에서 주 독립투표 결과에 따른 연설을 하고 있다. /바르셀로나=AFP연합뉴스


스페인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독립 절차의 중단을 검토해달라고 의회에 촉구했다. 스페인 중앙정부와 악화하는 갈등을 봉합하고 협상을 통해 자치권을 대폭 확대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ABC방송에 따르면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은 10일(현지시간) 자치의회 연설에서 “주민투표 결과에 따라 나는 카탈루냐 독립 공화국을 선포할 권한을 위임받았다”면서 투표 결과에 따라 독립선언 요건이 충족됐음을 공식 발표했다. 다만 푸지데몬 수반은 의회에 독립 선언절차를 몇 주간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지난 몇 년간 스페인과 카탈루냐의 관계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으며 더는 지속 가능하지도 않다.”며 “우리는 대화에 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페인을 상대로 “우리는 범죄자가 아니고 미치지도 않았다. 우리는 단지 투표를 원했다”며 “모든 이들이 책임있게 행동한다면 갈등은 평화롭게 합의의 방식에 따라 해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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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1일 진행된 주민투표에서는 43%의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해 90.18%가 독립에 찬성했다. 스페인 정부는 애초에 주민투표 자체가 헌법과 법률을 위반한 것으로 투표의 법적 효력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그동안 스페인 정부는 카탈루냐 정부가 일방적으로 분리독립을 선언할 경우 헌법 155조를 발동해 자치권 몰수와 지방정부 해산 등 초강경책을 쓸 수 있다고 여러 차례 경고해왔다. 이에 따라 이번 연설은 푸지데몬 수반이 대내외에 카탈루냐의 독립을 선포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였지만 주말 사이 상징적 수준에서 독립의 당위성을 강조하는 선에서 카탈루냐가 스페인과 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졌다.

그러나 스페인 정부는 일단 연설 내용에 대해 즉각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 대변인은 “암묵적으로 사실상 독립선언을 한 뒤에 곧바로 이에 대한 중단을 요구한 것은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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