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멍청이”라고 깎아내린 것으로 알려진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향해 IQ(지능지수) 테스트를 제안했다. 틸러슨 장관을 향한 농담조의 이야기였지만 아직도 두 사람 사이에 앙금이 남아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매체 포브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틸러슨 장관이 자신을 “멍청이”라고 평가했다는 NBC방송의 보도에 대해 “가짜 뉴스라고 생각한다”고 전제하면서도 “만약 그가 그렇게 말했다면, 내 생각으로는 우리가 IQ 테스트로 겨뤄봐야 할 것이다. 누가 이길지도 말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포브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틸러슨 장관에게 맞펀치를 날리며 반격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를 놓고 대북 노선 등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은 틸러슨 장관과의 ‘앙금’이 말끔히 지워지지 않은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최근 틸러슨 장관의 사임설도 불거졌으나 틸러슨 장관이 이를 일축하고 트럼프 대통령도 신임을 재확인하면서 정면충돌은 피했지만 긴장상 태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틸러슨 장관에 대해 “일부 사안에 이견이 있지만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틸러슨 장관이) 좀 더 강경했으면 좋겠다”고 한 바 있다.
백악관은 “농담”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틸러슨 국무장관이 똑똑하지 않다는 것을 시사한 게 아니다. 농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100% 틸러슨 장관을 신뢰한다. 기자들이 끊임없이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싶어 하더라도 전적인 신뢰를 갖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기자들을 향해 “유머감각을 가져라”고 말하기도 했다.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틸러슨 장관의 IQ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IQ가 높다”며 “모든 것들을 한데 엮는 공학도 출신으로서 (IQ가) 높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