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실관람객들의 만장일치 극찬은 물론, 한국경쟁 부문 대상과 CGV아트하우스상까지 총 2관왕을 수상한 화제작 <폭력의 씨앗>은 휴가를 나온 ‘주용’이 하루 동안 겪는 사건을 통해 폭력이 인간 내면에 스며드는 과정을 서늘하고 집요하게 보여주는 작품. 현 시대의 뜨거운 감자인 ‘일상 폭력’을 촘촘한 내러티브와 흡인력 있는 전개, 사실적 미장센으로 그려내 11월 2일 개봉을 앞두고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불완전한 청춘, 세 친구의 비극적 이야기를 섬세하게 풀어냄과 동시에 이제훈, 박정민, 서준영 등의 연기파 배우를 낳은 화제작 <파수꾼>(2011)과 집단 성폭행을 당한 평범한 소녀가 가해자에게 시달리며 사회로부터 고립되는 이야기를 그려낸 천우희 주연의 영화 <한공주>(2013). 개봉 당시 일대 파란을 일으킨 두 영화에 이어, ‘괴물 같은 영화의 등장’이라는 언론의 극찬과 함께, 실험적인 연출과 주연 이가섭을 비롯한 신예 배우들의 압도적 연기력으로 주목 받고 있는 <폭력의 씨앗>은 독립영화계에 새로운 신드롬을 일으킬 예정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학교 폭력부터 젠더 폭력까지, 현시대 심각한 사회적 이슈인 ‘일상의 폭력’을 적나라게 담아냈다는 점에서 <폭력의 씨앗>은 ‘이 시대 반드시 봐야 하는 영화’로 꼽히고 있다. ‘폭력’이라는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반드시 마주해야 하는 소재로 관객들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영화 <폭력의 씨앗>. “폭력이 어떤 식으로 행해지고, 패턴화되면서 새로운 폭력을 만들어 내는지 그려내고자 했다. 영화를 본 관객들이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의 폭력에 대해 다시 돌이켜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라는 임태규 감독의 연출 의도처럼 영화를 본 실관람객 역시 “극장의 불이 켜지는 순간, 객석엔 폭력의 씨앗들이 앉아있었다”(왓챠 @남**), “폭력의 씨앗이 생각보다 가까이, 넓게 퍼져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두려워진다”(네이버 @fkdmd****), “누구도 원망할 수도, 비난할 수도 없었다. 잊을 수 없는 엔딩”(네이버 @3045****), “신선한 소재에 담백하지만 더할 수 없이 잔인하게 그려가는 연출이 인상적이다”(네이버 @han****) 등 소재와 스토리에 대한 깊은 공감과 여운을 아낌없이 드러내고 있다.
‘폭력’을 마주한 인물이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변해가는 모습을 섬세하게 담아내 관객들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영화 <폭력의 씨앗>은 다가오는 11월 2일 전국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