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그리스, 성전환 수술 안해도 성별 바꿀 수 있다

성전환 법안 국회 통과…그리스 정교회 반발

그리스 의회에서 10일(현지시간) 성전환 수술을 받지 않아도 법적 성별을 바꿀 수 있도록 하는 새 법안을 놓고 토론이 진행됐다./EPA그리스 의회에서 10일(현지시간) 성전환 수술을 받지 않아도 법적 성별을 바꿀 수 있도록 하는 새 법안을 놓고 토론이 진행됐다./EPA


그리스 의회가 성전환 수술을 하지 않아도 법적으로 성별을 바꿀 수 있도록 하는 새 법안을 승인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그리스에서 새 법안이 승인되면서 성전환 수술을 하지 않더라도 법원 판결에 따라 자기 성별을 바꿀 수 있게 됐다. 새 법안은 의회 300석 가운데 찬성 171표를 얻어 통과됐다.


이전에는 서류상 성별을 바꾸고 싶을 경우 성전환 수술과 의학 검사를 반드시 거쳐야 했다. 인권단체와 성소수자(LGBT) 활동가 등은 기존 법안이 시대착오적이며 개인의 권한을 침해한다고 비판해왔지만 새 법안이 통과됐다는 소식을 접하자 환영을 내비쳤다. 국제레즈비언게이협회(ILGA) 유럽지부 사무처장 에블린 패러디스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진일보했다”고 평하면서도 “그리스 내 모든 성전환자의 온전한 자기 결정권을 향해 더 나아가진 못했다는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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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정교회는 새 법안을 반대하며 철회를 요구했다. 정교회는 성명을 내고 새 법안이 “관습과 상식을 저버리는 것이며 무엇보다 사람들을 망친다”고 밝혔다. 새 법안에 반대하는 입장을 두고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사람들을 열외로 취급하거나 사회적, 구조적 절망 속에 내던지는 전통, 가족에 대한 인식이란 것은 절대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지형인턴기자 kingkong93@sedaily.com

정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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