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만이 가진 것으로 생각했던 ‘영혼’과 ‘자유의지’가 환상에 불과하다면 과연 인공지능(AI)을 가짜라고 말할 수 있을까.
유튜브 채널 ‘책그림’은 ‘인공지능과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https://www.youtube.com/watch?v=j6rD4b0VLOE)’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통해 3편의 공상과학(SF) 영화를 소개하며 이 같은 질문을 던진다.
영화 ‘허(Her)’와 ‘트렌센던스(Transcendence)’ ‘엑스 마키나(Ex Machina)’의 등장인물들은 제각각의 이유로 AI와 사랑에 빠지고 함께 살아간다. 아주 먼 미래에나 존재할 법한 얘기지만 이미 2년 전에 이런 일이 현실에서 일어났다. 한 러시아 프로그래머가 죽은 친구를 잊지 못해 그의 모든 데이터를 수집, AI 신경망에 넣어 채팅봇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 채팅봇은 죽은 친구와 성격은 물론 취향·성격 등 모든 부분이 닮았다.
그렇다면 이 채팅봇을 살아 돌아온 친구로 대해야 할까. 아니면 단지 사람을 흉내 낸 AI로 봐야 할까. 보통은 ‘영혼과 자유의지가 없다’는 이유로 채팅봇을 가짜라고 치부하기 쉽지만 ‘인간 역시 무작위적인 외부자극과 유전적으로 프로그래밍 된 성격·특성에 따라 욕망을 느끼고 그에 따라 행동하는 존재일 뿐 자유의지가 없다’는 유발 하라리 교수의 주장을 빌리면 ‘AI=가짜’라고 쉽게 단정 짓기 힘들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