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비정규직연대는 서울교육청 정문 앞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긴 연휴가 끝난 후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과 교육감들이 단식농성장을 찾아 성실히 교섭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에 따라 노사 간 대화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0일 밤 9시 김상곤 부총리는 조희연(서울)·장휘국(광주)·김석준(부산)·박종훈(경남) 교육감과 함께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농성장인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을 방문했다. 이들은 단식을 중단하라고 설득하며 협상 재개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정규직연대는 “예정된 25일 총파업 전까지 시간이 남아있다. 정부와 교육청이 결단해야 한다”며 요구사항 수용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시간끌기식 교섭태도와 최저임금 인상을 무력화 시키는 꼼수를 중단하고, 노동자들의 최소 요구안인 2년차부터 근속수당 3만원 제도를 올해 우선적으로 도입해 학교비정규직 차별해소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정규직연대는 장기적으로는 정규직화의 해결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공공부문 중 가장 심각한 비정규직 문제를 안고있어 ‘비정규직 종합백화점’으로 불리는 곳이 학교”라면서 “학교비정규직 문제해결은 더이상 미룰 수 없다. 제대로 된 정규직화를 위한 종합적인 대책을 수립하라”고 주장했다.
비정규직연대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와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전국여성노조가 연대한 조직으로 급식조리원 등 약 9만명이 속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 당국과 비정규직연대는 8월부터 임금협약 체결을 위한 집단교섭을 벌여왔지만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연대회의는 장기근무가산금을 근속수당으로 전환하고 연간 상승 폭을 2만원에서 3만원으로 인상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맞서 당국이 통상임금 산정 기준시간을 243시간에서 다른 공공부문처럼 209시간으로 줄이는 것을 근속수당 도입 전제조건으로 제시하면서 교섭은 교착 상태에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