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P&G, 행동주의 펀드에 위임장 대결 신승

주총 표결서 1% 이내 차로 이겨

트라이언 "최종결과 볼 것" 패 부인

데이비드 테일러 P&G 최고경영자. /AP연합뉴스데이비드 테일러 P&G 최고경영자. /AP연합뉴스




세계 최대 소비재 기업인 프록터앤드갬블(P&G)이 월가의 대표적 행동주의 투자자 넬슨 펠츠 트라이언펀드 회장과 벌인 세기의 위임장 대결에서 간발의 차로 승리했다. 펠츠 회장과 P&G는 주주들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이번 표 대결에 총 6,000만달러를 쏟아 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P&G는 10일(현지시간) 미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임 안건을 둘러싼 트라이언펀드와의 표 대결 예비집계 결과 기존 이사회 멤버 11명이 모두 재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다만 펠츠 회장은 “투표 결과가 박빙이라 최종 결과를 기다리겠다”며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소식통을 인용해 펠츠 회장의 이사 선임 안건에 대한 투표 결과는 1% 이내의 표 차이로 승부가 갈렸고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 수일에서 수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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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위임장 대결은 P&G 지분 1.5%를 보유한 펠츠 회장이 지난 2월 P&G의 실적부진을 이유로 자신을 이사회에 참여시키라고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P&G가 너무 많은 개별 브랜드를 보유해 손실을 면치 못했다”며 “회사를 적어도 5개 부문으로 분리 경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P&G 측은 “뉴미디어와 새로운 세대의 등장만으로 빅브랜드의 성공가치를 재단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반박해왔다.

미 언론들은 P&G가 이번 표 대결에서 승리했지만 투자자들의 절대적 지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알리 디 바즈 번스타인리서치센터 연구원은 NYT에 “주주들이 데이비드 테일러 P&G 대표에 대한 믿음을 보여줬지만 실적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주주들의 신뢰를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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