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이라크 법원, 쿠르드 독립투표 조직위원장 체포 명령

알아바디 총리 “쿠르드 독립투표 취소해야 대화” 완강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 /EPA연합뉴스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 /EPA연합뉴스




이라크 법원이 지난달 쿠르드자치정부(KRG)의 분리·독립 투표를 진행한 헨드렌 살레 쿠르드지역 투표관리위원회 의장과 위원 2명에 대해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 내 루사파 지방법원은 “이들 3명은 투표를 취소하라는 이라크 대법원의 결정에 반해 투표를 조직하고 실행했다”고 혐의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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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G는 92.7%의 압도적인 찬성 비율이 나온 지난달 25일 주민투표를 근거로 중앙정부와 자치권한 확대 등을 논의하려 하고 있지만 하이데르 알아바디 총리가 이를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 알아바디 총리는 전날 성명을 통해 “KRG와 대화는 이라크의 통합, 헌법, 투표결과 취소라는 세 가지 원칙이 충족돼야만 한다”면서 “중앙정부는 분리·독립 투표나 그 결과를 놓고 논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해 협상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이다.

또 이라크 정부는 터키 송유관 재개를 검토하며 KRG에 대한 경제적 압박에도 나섰다. 자바르 알루아이비 이라크 석유장관은 10일 “3개 국영 기업에 긴급히 터키로 향하는 송유관을 수리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 송유관은 2014년 이슬람국가(IS) 사태로 일부가 파괴돼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KRG의 주 수입원이 터키로 향하는 원유 수출인 만큼 다른 송유관을 재개해 KRG를 경제적으로 압박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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