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는 12일 발표한 ‘10월 경제동향’에서 “반도체를 비롯한 제조업 생산이 증가하며 관련 지표는 다소 개선됐지만, 소비 증가세가 축소되는 등 내수 회복세는 여전히 지연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8월 전체산업 생산 증가율은 전월(2.0%)보다 개선된 2.6%를 기록했다. 전자부품(17.8%)과 자동차(14.8%) 부분 선전으로 광공업생산이 2.7% 증가하며 눈에 띄게 좋아졌기 때문이다. 서비스업 생산은 2.1% 증가해 전월(2.2%)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2.0%로 전월(73.1%)보다 다시 떨어졌다. 일 평균 수출액 증가율도 9월 중 19.4%로 8월(17.3%)보다 나아졌다.
이처럼 수출과 제조업만 떼어 놓고 보면 우리 경제는 긍정적이지만, 문제는 내수가 조금이라도 살아나기는커녕 오히려 둔화한다는 점이다.
8월 소매판매액 증가율은 0.8%에 그쳐 전월(3.5%)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낙폭은 지난 2월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크다. 9월 중 소비자심리지수도 107.7로 기준치(100)는 넘었지만 전월(109.9)보다 2.2포인트 줄었고 지난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현재 소비도 부진하지만 전망도 어두운 셈이다.
건설기성 증가율이 완만해지는 가운데, 관련 선행지표는 부진을 지속했다. 다만 설비투자는 반도체제조용장비를 중심으로 비교적 양호한 증가세를 이어가며 내수 부진을 일부 보완한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