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켈리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 12일(현지시간) 북핵 위협이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며 외교적 해결을 강조했다.
켈리 비서실장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자신을 둘러싼 ‘퇴진설’을 부인한 후 “당장 그(북핵) 위협은 관리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외교가 통하기를 기대하자”고 밝혔다. 북한에 대해 “매우 좋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능력을 개발해왔고, 매우 좋은 핵 재진입 수단을 개발하고 있는 나라인 만큼 미국인들은 우려해야 한다”면서도 “그 나라가 (미국) 본토에 도달할 (핵미사일) 능력을 갖출 수 없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백악관 비서실을 이끄는 켈리 비서실장이 북핵 위협에 대해 외교해결을 강조한 것은 처음으로, 미·북 정상 간 긴장 상황을 풀기 위해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에 대해 강경한 발언과 함께 ‘군사옵션’ 사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 변화와 켈리 비서실장의 언급이 관련 있는 것인지 주목된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북한과 협상하려는 외교 수장의 노력을 ‘시간 낭비’라고 선언했는데도 켈리 실장은 북한이 무기 능력을 더욱 개발하기 전에 외교가 작동하기를 희망했다”고 그의 발언을 평가했다. 앞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지난달 30일 중국을 방문해 북한과 2∼3개 직접 대화채널을 열어 대화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꼬마 로켓맨’(김정은)과의 협상은 시간 낭비라고 말했다”고 일축한 바 있다.
/임우철 인턴기자 dncjf8450@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