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머신러닝(기계학습) 등 인공지능(AI) 기술 분야의 강연이 관심을 끌 수밖에 없습니다. 전체 강연의 절반가량이 AI 기술을 주제로 진행되는데 실제 서비스에서의 좋은 적용 사례 등이 다양하게 소개될 겁니다.”
2008년 시작돼 이제는 국내 최대 기술 포럼으로 자리매김한 ‘데뷰(DEVIEW) 2017’의 준비를 책임지고 있는 조한용(사진) 네이버 D2 프로그램 리드는 올해 행사의 주인공이 AI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프랑스에 위치한 기술 자회사인 네이버랩스 유럽(옛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에서도 4명의 연구진이 데뷰 2017에 참여해서 머신러닝과 AI 연구 성과를 설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머신러닝과 AI를 향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덕분인지 올해 행사는 참가 등록 웹 사이트를 연 첫째 날에 32초만에 신청이 완료된데 이어 둘째날에는 불과 15초 만에 접수가 마감됐다. 데뷰 2017에 참가하기 위해 국내 2,500명의 개발자들이 47초만에 모인 셈이다.
데뷰 2017에서는 네이버 내부 기술자뿐만 아니라 정보기술(IT) 업계의 경쟁사 소속 직원도 강연자로 나선다.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해 카카오뱅크, 게임사 데브시스터즈(194480) 등에 소속된 개발자가 네이버의 데뷰 2017에서 직접 실무에서 겪은 기술 적용 사례를 소개한다.
네이버는 강연자에 강연료 등 별도의 사례를 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강연자 공개 모집 때는 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다. 기존 발표 자료가 섞인 강연은 받아주지 않는 ‘깐깐한 심사’에도 ‘무보수’에도 무대에 서길 원하는 것이다. 조 리드는 “개발자가 데뷰에서 발표 기회를 얻는다는 것 자체가 업계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뜻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강연자로 나서려는 지원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데뷰 2017은 16일 송창현 네이버랩스 대표(네이버 기술최고책임자)의 기조연설로 10주년 행사를 시작한다. 송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네이버랩스의 새로운 로봇 기술과 서비스를 직접 선보일 예정이다. 이어 행사 둘째날(17일)에도 영어 강연을 비롯해 다양한 신기술 적용 사례 발표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