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반도체 부문 대표)의 전격 퇴진 선언으로 누가 부회장에 올라 ‘총수대행’을 맡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이번 인사의 물갈이 수준이 관건이다. 소폭에 그친다면 윤부근 CE(소비자가전) 사장, 신종균 IM(인터넷모바일) 사장, 이상훈 경영지원실장(사장) 등이 물망에 오른다. 윤 사장의 경우 사장 중 최고 연장자(1953년생)라 관례를 따를 경우 1순위다. 신 사장과 이 사장도 인사에서 살아남을 경우 부회장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하지만 이런 관측은 대대적 인사 쇄신이 이뤄지면 얼마든지 달라진다. 반도체뿐만 아니라 CE·IM 대표도 바뀔 경우 아예 부회장 자리가 공석으로 남을 수도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부회장의 주요 업무가 외부 행사에 삼성 대표 격으로 참석하는 정도지, 컨트롤타워 수장으로서 실질적 역할은 없었던 만큼 공석으로 둬도 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누가 부회장이 되더라도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을 겸직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시장에서는 이미 이사회 의장에 외부인이 선임될 것이라는 전망이 파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