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백브리핑]A매치 앞둔 취준생 '이중고'?

치열한 눈치작전 펴야 하는 데다

'기회균등vs선택자유' 고민까지

취업준비생이면 누구나 가고 싶어하는 산업은행·수출입은행·기업은행·예금보험공사 등 금융공기업이 동시에 필기시험을 치르는 이른바 ‘A매치’가 21일로 다가왔다. 지난해에는 산은과 수출입은행 등 네 곳만 같은 날 시험을 치렀지만 올해는 9개 금융공기업이 동시에 치르게 됐다. 정부가 같은 날 동시에 시험을 치르게 해 중복 지원을 줄여 더 많은 취준생들에게 기회를 주겠다며 금융권 A매치를 키운 탓이다.


비슷한 금융공기업끼리 시험날짜를 같게 하면 중복 지원 기회가 그만큼 줄어들고 더 많은 취준생이 기회를 공유할 수 있다는 취지는 이해된다. 하지만 최종합격 여부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여러 곳에 시험을 중복으로 쳐 보고 싶은 취준생도 많은데 사실상 한 곳에만 응시할 수 있도록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느냐는 불만도 없지 않다. 실제 취준생 사이에서는 ‘필기시험 합격을 위해서는 실력보다 운’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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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대상이 된 취준생들은 혼란스러워 “우리만 실험 대상이 돼 불이익을 받게 됐다”며 부글부글하고 있다. 시험을 앞둔 취준생들은 ‘기회 균등 우선이냐, 선택의 자유 우선이냐’는 철학적 논쟁까지 고민해야 할 ‘이중고’의 상황이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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