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에서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건을 두고 북한 해커가 가담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
16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신봉수 부장검사)는 북한 해커가 빗썸 회원정보를 유출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접속 경로와 IP주소 등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해커들이 이메일에 악성 코드를 숨겨 빗썸 직원이 사용하는 컴퓨터를 해킹해 약 3만명의 회원 정보를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유출된 정보 가운데는 약 500억원어치의 금융계좌 자료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고객 중 일부는 개인정보 유출뿐만 아니라 자기 계좌에서 실제 돈이 빠져나가 직접적인 금전상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범행이 가상화폐를 노린 북한 해커 소행일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미국 보안업체 파이어아이가 발표한 최근 보고서 등에 따르면 북한은 대북 무역제재를 피해 현금을 확보할 수 있는 가상화폐에 주목해 국내 거래소 해킹 시도를 늘리고 있다.
검찰은 북한 해커가 가담했다는 정황이 명확해지면 해외서버 자료 등을 확보하기 위해 국제 사법공조도 추진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아직 북한 해커 소행이라는 결론을 낸 것은 아니다”라며 “특정된 것은 없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지형인턴기자 kingkong9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