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업계 카드사 중 대출 금리 20% 이상의 고금리 대출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카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채이배 국민의당 의원이 17일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 앞서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삼성카드의 금리 20% 이상 카드론 금액은 7,107억 원으로, 국내 8개 전 업계 카드사 중 가장 많았다. 삼성카드의 전체 카드론 잔액 약 4조1,000억 원 중 차지하는 비중도 17.17%로 가장 높았다.
현대카드의 카드론 13.33%가 금리 20%를 넘어 2위였고, 우리카드가 20% 이상 카드론 비중이 10.97%로 3위를 기록했다. 반면 하나카드는 고금리 카드론 비중이 1.59%에 그쳐 가장 낮은 비중을 기록했다. 롯데카드도 20%가 넘는 고금리 카드론 비중은 4.30%에 그쳤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는 각각 8%가량의 카드론이 금리 20%를 넘겼다.
국내 전업계 카드사의 전체 카드론 잔액 중 금리 20% 이상 고금리 대출 비중은 9.60%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대출액 중 37.6%는 금리 10% 이상 15% 미만에서 발생했다. 금리 15% 이상 20% 미만 구간에서는 34.7%의 대출이 실행됐다. 반면 금리 5% 미만의 저금리 대출은 총 0.5%에 불과했다.
한편 채 의원은 따르면 카드사들은 지난 2014년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카드론으로 총 10조4,000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는 같은 기간 총 영업수익 76조2,000억 원의 14%에 달하는 규모다. 채 의원은 “카드사는 카드론 금리를 신용등급에 맞게 산정 방식을 합리적으로 개선하고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