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고려대기환경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백두산 해발 2,000m 이상 지점에 눈이 쌓여 있는 모습이 미국 노아(NOAA) 위성에 잡혔다.
지난 16일 오후 3시 59분에 촬영한 인공위성 사진에서도 백두산 천지 부근에 눈이 쌓여 흰색 띠가 넓게 퍼져 있는 장면이 뚜렷하게 관측됐다. 천지는 검은색으로 나타나 아직 얼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천지 역시 얼면 인공위성에 흰색으로 나타난다.
연구소는 천지가 기온이 영하 15~17도까지 내려가는 다음 달 중순께부터 얼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소 정용승 소장은 “1996년 이후 22년간 백두산 직설을 지속해 관찰한 결과 10~20㎝ 이상 눈이 쌓여야 인공위성에 흰색으로 나타난다”며 “올해 백두산 눈은 예년보다 2~3일 이르게 내렸다”고 설명했다. 정 소장은 “백두산 눈은 8개월 이상 쌓여 이듬해 6월 초에나 녹는다”며 “백두산의 높은 산지는 지난달 말부터 이미 겨울에 접어들었다”고 덧붙였다.
고려대기환경연구소는 한국교원대 교수 출신인 정 소장이 2001년 재단법인으로 설립해 각종 환경 관련 위성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정지형인턴기자 kingkong9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