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암논 샤슈아 모빌아이 창업자를 만나 자율주행 기술 관련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샤슈아 창업자는 이스라엘 히브리대 교수로 자동차 자율주행 솔루션 분야에서 가장 선도적인 모빌아이를 창업한 인물이다.
1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샤슈아 창업자는 이날 방한해 서울 양재동의 현대차그룹 본사를 찾아 정 부회장을 만났다. 두 사람은 현대차그룹과 모빌아이의 협력 강화 방안뿐만 아니라 미래차 기술 선점을 위해 글로벌 자동차 및 정보기술(IT) 업체와 기술 벤처가 서로 협업하는 모델에 대해서도 깊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지난 5월 이스라엘로 샤슈아 창업자를 찾아간 데 대한 답방의 의미”라며 “다양한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모빌아이는 기술벤처로 출발해 현재는 차량용 카메라 센서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분야 세계 1위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도 모빌아이 기술을 채택해 ADAS를 생산하고 있고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도 모빌아이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이날 두 사람의 대화에서는 인텔과의 협력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관측돼 특히 주목된다. 인텔은 BMW,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FCA), 독일의 자동차 부품사 콘티넨털, ZF 등이 참여한 자율주행 기술개발 동맹을 이끌고 있다. 인텔은 3월 모빌아이를 153억달러(약 17조원)에 인수하면서 샤슈아 창업주에게는 인텔의 수석부사장 직위를 부여했다. 현대차그룹 또한 데이터처리장치 회사가 이끄는 이 같은 기술동맹에 하루빨리 참여해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두 사람의 이번 만남이 새로운 의사결정의 전기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조심스레 나온다.
정 부회장은 6월 “저희가 관심 있는 것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라며 “ICT 기업들과의 협력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