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집권 2기의 막을 올리는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개막을 앞두고 중국 전역의 경계수위가 최고 수준으로 강화됐다. 당대회가 개최되는 베이징에서는 17일부터 무장경찰 초소를 늘리고 모든 지하철역에서 안전검사를 시행하면서 출근길에 일대 혼란을 야기했다.
이날 베이징 보안 당국에 따르면 당대회 기간을 전후한 17~25일 안전검사 수준이 최고로 격상됐다. 이에 따라 지하철을 이용하는 모든 승객은 역에 들어가기 전에 수하물 검사를 받고 X레이 안전검사 게이트를 통과해야 한다. 안전검사가 강화된 첫날 베이징 주요 지하철역에서는 승객들이 지하철에 탑승하기 위해 1시간 넘게 대기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하철역 밖에서도 질서 유지와 치안을 위해 보안요원들이 배치돼 삼엄한 경계를 서고 있다.
베이징 시내 중심가에는 붉은색 완장을 찬 보안요원이 300~400m 간격으로 배치돼 각종 불법행위 감시에 들어갔다. 톈안먼광장에는 무장경찰들이 배치돼 경계를 서고 있다. 중국 유명 클럽과 술집들도 베이징의 경계수위 강화에 따라 지난 16일부터 열흘간 장기휴업에 돌입했으며 당대회 대표단이 묵는 호텔 등에도 안전검사 초소가 설치되는 등 경계가 강화됐다.
삼엄한 경계 속에 국내외 매체들의 취재활동도 일부 제한된다. 중국 최대의 정치 일정을 보도하기 위해 베이징에는 2,000명에 가까운 외신기자들이 운집하면서 뜨거운 취재 열기를 보이고 있지만 당대회에는 중국중앙(CC)TV를 제외하고는 방송장비 반입이 금지되며 기자들의 셀카봉 반입도 금지된다고 홍콩명보는 밝혔다.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이번 당대회 취재를 등록한 기자 3,068명 중 외신기자는 1,818명으로 2012년 18차 당대회보다 6.7%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