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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리 5, 6호기 공사에 흔들리는 두산그룹 신용도

최근 정부에서 논의되는 ‘신고리 5·6호기’ 공사 재개 여부가 두산(000150)그룹 신용도에 관건이 되고 있다. 건설이 중단될 경우 두산중공업(034020)과 다른 계열사가 전반적으로 신용등급이 하락할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는 17일 ‘탈원전·탈석탄 이슈와 두산그룹의 신용전망’을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한신평은 “신고리 5·6호기 건설이 재개되면 다행이지만 공사가 중단되면 두산중공업 매출이 2020년까지 연간 3,500억원에서 4,000억원 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업이익이 약 500억원 감소하고 공사 중단으로 인한 손해배상금 발생 가능성도 있다. 원전은 두산중공업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수익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사업이다. 때문에 건설을 재개해도 두산중공업에 대한 우려는 남아있다. 정부가 탈원전을 선언하면서 정부 정책에 따라 신한울 3·4호기 등 새로운 사업 수주가 사실상 불가능한 것도 불확실 요인이다.


여기에 두산중공업은 국내 원전 사업이 위축되는 대신 정부의 지원을 통해 원전 관련 기자재 수출로 신시장을 개척해야 하는데 이마저도 어려워 해외 사업 확대도 전망이 밝지 않다. 이 연구위원은 “두산중공업의 신용등급 하락을 막으려면 신고리 5·6호기 공사가 재개되고, 계열사 지원부담도 줄어들어야 하며, 수익성까지 개선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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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 신용등급 하락은 다른 계열사 신용등급 하락에도 부정적 요인이다. 지주사 두산은 주력 자회사인 두산중공업의 신용도가 절대적 영향을 미치며, 두산건설(011160)과 두산엔진(082740)은 두산중공업의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두산인프라코어(042670)는 그룹 지원 의존도가 다른 계열사에 비해 낮기 때문에 자체 실적개선 등으로 현 상황을 타파할 수 있다.

이 연구위원은 “20일 있을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의 권고안 발표 이후 두산중공업을 비롯한 계열사들의 신용등급 재검토에 나설 예정”이라며 “현재로서는 정부의 탈원전, 탈석탄 정책 영향이 두산그룹을 보는 가장 중요하고 순차입금 10조원에 이르는 그룹 전체의 과다한 재무부담과 유동성 리스크를 안고 있는 두산건설에 대한 추가 지원 등이 두산그룹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을 보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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