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일변도에서 벗어나 의료관광 시장을 다변화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17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를 찾은 의료관광객은 지난 2013년 7,298명에서 2015년 1만명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비수도권 최초로 2만명을 돌파했다. 올해도 7월까지 1만991명의 의료관광객이 대구를 찾아 지난해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의료관광객 유치 실적이 매년 30% 이상 증가한 것은 최대 시장이었던 중국 관광객의 단체 방문 영향이 컸다. 그러나 올해 중국 의료관광객은 1,20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반 토막이 났다. 중국이 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 조치로 전세기 불허 등에 나서면서 의료관광객이 급감한 것이다.
반면 올 들어 대구를 찾은 러시아 및 독립국가연합(CIS), 일본, 동남아시아권 의료관광객 비중은 20% 이상 증가했다.
실제 대구시는 대구국제공항과 일본 주요 도시를 잇는 정기 항공편이 잇따라 개설되면서 최근 일본 관광객 유치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4월 도쿄·오사카에서 의료관광 홍보설명회를 개최한데 이어 이시카와 TV를 초청해 대구 의료관광 소개 프로그램을 제작, 8월 호쿠리쿠지방 4개 현에 방영했다. 또 일본인이 관심 있는 한방·뷰티를 비롯해 북성로·서문시장·수성못 등에 대한 스토리텔링 연계 맞춤형 상품을 만들어 적극 홍보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도 5월 베트남 다낭 홍보설명회 개최 및 홍보센터 개소, 9월 호찌민 국제관광엑스포 참가 등 공략에 나서고 있다.
중증환자가 많은 CIS권 공략을 위해서는 카자흐스탄 최대 은행인 알파뱅크와 제휴를 맺고 대구메디컬카드를 발행했다. 이 신용카드는 알파뱅크 은행 VIP 고객을 대상으로 연내 500여장이 발급될 예정이며 카드를 소지한 첫 환자가 8월 대구를 찾기도 했다. 이 카드로 대구에서 의료비를 결제하면 제휴 업체에 따라 10~25%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통역 및 공항 픽업 서비스, 병원 사전 예약 등 원스톱 진료 서비스가 제공된다.
이 외에도 대구시는 의료관광 시장 다변화를 위해 세계마스터즈대회(3월)와 대구메디엑스포(6월) 등 국제행사에 참석하는 등 의료관광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홍석준 대구시 미래산업추진본부장은 “사드 악재 등으로 의료관광객 유치에 어려움이 많지만 관계 기관과 협업해 다양한 의료관광 상품을 개발하는 등 유치 국가 다변화를 통해 올해도 2만명 이상의 의료관광객을 유치하겠다”고 말했다./대구=손성락기자 ssr@sedaily.com